Thursday, April 17, 2008

iTunes의 ‘무제한 다운로드 요금제’ 도입,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듯…

최근 Apple이 이른바 무제한 음악서비스 요금제를 놓고 메이저급 음반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관련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문제가 거론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진전이 전혀 없는 실정” 이라는 음반업계 관계자의 토로 또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고, Apple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 모두에서 아직은 함구로 일관하려는 기색도 짙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제 Apple 측에서도 정액 요금제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음반업계 입장에서는 ‘매월 (가령) 10 달러 수준의 정액 요금을 전제로 Itunes의 모든 음악을 해당 사용자들에게 개방’하는 방식을 무턱대고 반대할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정액제의 경우, 곡당 99 센트의 기존 과금에 비해 매출 신뢰성(혹은 예측 가능성)이 높고, 실제 매출규모 면에서도 한층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iTunes 사용자들의 1인당 월평균 매출은 10 달러 대를 전혀 넘볼 수 없는 수준이기도 하다. 설령 특정 달에 12곡 이상을 구입하더라도 다음 수 개월 동안에는 단 한 곡도 구입하지 않는 것이 그네들의 일반적인 패턴인 탓이다. 게다가 현행 일률 요금제는 Apple과 음반업계 사이에서 오랫동안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온 뜨거운 감자였다.

물론 정액제 도입을 통한 이원 요금제 확립이 iTunes의 사용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관해 JupiterResearch의 Michael Gartenberg 애널리스트는 “기존 iPod-ITUNES 체제를 거부하던 소비자라도 ‘월 7~10 달러 수준의 무제한 서비스’에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Apple의 또 다른 가능성을 진단했다.

하지만 Apple이 실제로 변화를 감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iTunes는 미국 음원 시장을 통틀어 Wal-Mart Store 다음의 2위 자리를 굳힌 데다, 2003년 서비스 출시 이후 무려 5,000만 명 가량의 사용자를 유치하며 누적 음악 판매량 40억 건을 달성하는 등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더구나 iTunes 자체가 iPod와 iPhone 판매를 위한 일종의 촉매제 성격임을 감안하면 실상은 해당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 여하가 그리 큰 문제도 아닌 셈이다. Apple이 2003년 첫 출시된 iPod 시리즈와 작년에 선보인 iPhone 시리즈로 각각 1억 4,200만 대와 400만 대 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올린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iPod/iPhone 사용자들의 1인당 iTunes 음악 구매량이 평균 30 곡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Apple 입장에서도 그리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닌 게 지금의 추세이고, 그 단적인 예가 바로 iPod 판매량의 성장세 둔화다. 비록 작년 12월 기준 분기 판매량만 2,210만 대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로 환산하면 겨우 5%에 불과해 불과 1년 전의 50%와는 큰 차이가 난다. iTunes 요금제 이원화를 통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첫째 이유다.

그리고 둘째 이유로는 여타 경쟁 업체들의 발 빠른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SNS의 대명사격인 Facebook과 MySpace가 나름의 음악 스토어를 추진 중이고, 특히 후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범용 MP3 포맷을 내세운 소매형 서비스까지 병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Amazon.com의 경우는 이미 작년부터 범용 MP3 방식의 종량제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Apple 스스로도 대응책을 고심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다시는 Jobs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 음반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음도 아울러 감안해야 할 일이다.

1 comment:

Anonymous said...

Interesting to know.